아침에 일어나 집 앞의 잔듸와 집 뒤쪽의 과수원 바닥을 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하얀 서리가 내려 있다.

이 번 겨울에 태어난 강아지,

한결이는 하얀 서리가 그렇게도 좋은지 마냥 뛰어 다닌다.

한결이라는 이름은 이 번 한 겨울에 태어났다고 해서

우리집 큰 딸 다은이와 둘째 딸 지은이가 아내와 함께 생각하여

지었다고 한다.

한결이가 집 앞 잔듸밭을 뛰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우리집 늦둥이 주영이가 좋아서 뛰어 다닌 것 같다.

그러고보니 엇그제 1월 9일 첫돌을 맞이한 늦둥이 주영이도

이제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였다.


오전에 단감과수원에서 전정을 하고 집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와 나가 보니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오후에는 감나무 전정이 어렵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겨울비는 밤 10시가 넘도 계속되었다.

잠자고 일어나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밖에는

빗소리가 멈추어 있었다.

밤새 계속되지는 않은 듯 싶었다.

어제 점심무렵부터 시작된 겨울비는 저녁 늦게까지

쉬지 않고 계속내렸으니 꽤 많은 양이 온 것 같다.

빗방울 소리도 밤새 꽤 크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