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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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아침마을 마을지기" 방문기
Date : 2014-12-13
Name : 농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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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풍성한 들녘과 가을 길을 예쁘게 수놓은 코스모스, 온 산을 뒤덮은


형형색색의 단풍만큼이나 가을의 정취를 잘 표현할 만한 것이 있다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가을이면 집에 감나무가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운이 좋아 달콤한 감 하나를 얻어먹는 날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매년 가을, 접하게 되는 감은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향수로 찾게 되는 조금은 특별한 감성을 지닌 과일인 듯합니다.


 



 


가을이 무르익던 10월의 어느 날, 마을지기들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자리 잡고 있는


시목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감나무 시(), 나무 목()자가 쓰인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목마을은


예로부터 감나무가 많고 맛 좋은 감이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곳에서 꽃장 377호 가게


시목원의 주인장, 생명을 가꾸는 농부 김영회님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감나무 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마을에는 20여 농가가 단감을 재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단감 수확인 한창이 지금, 마을지기들이 처음 도착한 감 재배 농가들의 공동작업장에서는 단감의 선별과 포장,


저장을 하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를 이어 단감 농사를 지어온 김영회님의


가족들도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가 모두 나와 함께 일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수확한 단감은 우선 크기와 무게에 따라 1차 분류를 하고 포장을 하면서


흠집이 있거나 무른 것, 병충해를 입은 것 등을 더 꼼꼼하게 선별해 냅니다.


밤새 내린 이슬로 이른 아침부터는 수확이 어려워 오전 중에 감의 선별과


포장작업을 하고 이슬이 마르는 때를 맞추어 단감을 수확한다고 합니다.


 





 


오전의 분주했던 단감 선별과 포장을 마치고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는 단감밭으로


향했습니다. 선명한 주황빛을 뽐내는 잘 익은 단감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에


마음마저 넉넉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감이 풍년이라고 하는데요.


고된 단감 수확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일하시는 마을 분들의 모습을 보니 마을지기들도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김영회님는 현재 단감을 유기농 단감밭과 1년에 저독성 농약을


5회 정도 사용하는 저농약 단감밭으로 나누어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2003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감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김영회님은


아버지께서 해오시던  저농약 농법에서 과감히 무농약 농법으로 전환하고 이후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가며 단계적으로 친환경 농법을 실천했습니다.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만 단감에 맞는 유기농 농자재가 많지 않아


한방영양제(당귀,계피,감초,생강,마늘), 천혜녹즙(쑥,미나리,칡순) 등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들을 직접 농자제로 만들어 보조영양제로 시비하고


해가 지면 나방들이 활동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해가 진 뒤에 유황액을 뿌려 방제하였습니다.


그리고 단감나무의 천적인 감꼭지나방과 유리나방의 애벌레들이 잠복해 있는 가지마다


일일이 손으로 잡아내어 그 개체수가 줄여가며 단감농사를 짓었습니다.


 





  


그러나 김영회님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단감의 수확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수십여 그루의 나무들이 병충해를 이기지 못해 죽어 나갔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으로 찾아온 가을비는 탄저균의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었고 감나무를 쉽게 병들게 했습니다.


 


김영회님은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농약이라도 사용하여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감나무들을


살리기로 결정했고 눈을 질끈 감고 부분적으로 저농약 농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우선 나무를 살리고


유기농법을 다시 시도하리라 마음먹고 말이죠. 30~40년간 자식같이 키워온 감나무가 쓰러져갈 때


김영회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생각해보니 마을지기들의 마음도 숙연해졌습니다.


 




  


제초제와 화학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김영회님의 감나무밭에는 푸르름을  자랑하는


다양한 종류의 풀과 곤충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병충해에 취약한 과실나무는


다른 작물들에 비해 유기농 재배가 무척 어렵다고 하지요. 그런데 전국에 유기농 감을  재배하는


14개 농가 중 4개 농가가 바로 이 시목마을에 있다고 하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농가가


그 힘든 유기농법으로 감을 재배할 수 있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비결은 감나무 생육에 알맞은 시목마을의 기후, 지리적인 조건과 마을 주민들의 화합에 있었습니다.


해발 498m의 금산줄기가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분지형태의 시목마을은 오부로부터


오염원의 유입이 없으며, 80년대초부터 마을주민들이 협력하여 마을 자체적으로 비닐소각을 금지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나오는 오페수도 오폐수정화시설을 설치해 마을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감과 쌀은 물론 그 외 여러 작물들을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하며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유기농 생태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영회님이 유기농법을 실천하면 얻은 가장 큰 깨달음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가치라고 하는데요. 화학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를 써서 재배한 농산물들 때문에 소비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농산물 재배를 위해 농약을 온몸에 그대로 뒤집어쓰고


호흡하며 살포해야 하는 생산자가 제일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위험이 식물들과 곤충,


땅속의 미생물을 병들게하고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로 이어지는 것이죠. 김영회님은 마을지기들에게 반대로


유기농법이 비록 힘들고 고되지만 1차 생산자인 농부가 유기농법을 실천하면 생산자는 농약을 뒤집어


쓰지 않아도 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들과 곤충, 땅속의 미생물, 소비자까지


모두가 건강하게 공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김영회님이 유기농 감농사 지으며 느끼는 최고의 보람은 내가 재배한 단감을 나의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로서 땀과 노력의 결실을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 그것이 단순히 돈벌이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관행농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꿋꿋이 유기농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마을지기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김영회님처럼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희생하는 정직한 농부가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시목원의 단감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뿐만 아니라


김영회님이 전하는 소중한 공생의 가치도 함께 떠올릴 수 있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가게방문 영상>


6분 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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