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른 새벽,
창 밖에는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고 눈은 계속 내린다.

어제는 소중한 아내의 생일을 맞이하여
늦둥이 일곱살 아들과 함께 셋이
오랫만에 밖에서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
눈보라고 휘날리는 눈 속을 뚫고 집으로 돌아 왔다.

큰 딸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둘째 딸은 중학교 3학년 졸업여행으로 서울에 올라 갔다.
그래서 함께 하지 못하고 오붓하게 셋이 함께 보냈다.

첫 눈이 함박눈이 되어 내리는 것처럼
모든 것이 함박눈처럼
모두가 마음부터 몸, 그리고 삶까지 풍년이 되었으면 좋겠다.